MBC 중계 올림픽 논란 사진모음, '한국은 세월호 사진 왜 안넣었냐' 비판

MBC가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국가들을 소개할 때 일부 모욕적인 이미지를 사용했다며 국내외로 강한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mbc 중계논란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하는 소개 사진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보자마자 이건뭔가 싶은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는 지난 1986년 원자력 폭발 사고가 일어난 곳으로 당시 방사능 유출로 수많은 피폭자가 발생해 전 세계인들이 최악의 참사로 기억하는 곳입니다.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할 때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과 함께 폭동 사진을 사용했고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할 때는 비트코인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현재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했지만 이에 대한 반대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피살된 후 혼란한 정국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노르웨이에는 연어사진, 일본에는 스시사진, 이탈리아에는 피자사진을 사용해 올림픽 개막식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니냐는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개막식을 보는 내내 세계적인 행사에 이런 장난스러운 소개를 하다니 국제적인 망신이 되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해외 언론들은 MBC의 보도가 무례하고 모욕적이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국 입장 때 세월호 사진 왜 안넣었냐"

 

JTBC 비정상회담으로 이름을 알린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는 "이 자막 만들면서 '오 괜찮은데?'라고 생각한 담당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 세월호 사진 넣지 왜 안넣었냐, 미국은 911 테러사진도 넣고"라고 말하며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 발전소 사진을 넣어?"라고 크게 분노했습니다. 

 

MBC는 이에 입장문을 통해 "23일 밤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방송하며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라며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다.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MBC의 사과는 흉내일뿐

 

지난 25일 대한민국 vs 루마니아 축구 중계 도중 루마니아 선수에게 조롱하는 듯한 자막을 내보내 또다시 비난 여론에 휩싸였습니다.

 

전반 27분 루마니아의 라즈반 마린의 발끝에 공이 맞고 골문안으로 공이 들어가 마린의 자책골로 공식 기록되었습니다. 전반이 끝난 뒤 광고화면에는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 이라는 문구를 내보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타인에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방송"이라며 "MBC는 사과 흉내만 낼뿐 그대로이다. 이정도면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라며 거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MBC의 만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에는 키리바시에 '지구 온난화로 섬이 가라앉고 있음', 가나에는 '예수가 최초로 기적을 행한 곳', 차드에는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 등 부적절한 문구를 사용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 

 

올림픽은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행사이니만큼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 않도록 좀 더 철저하고 진지하게 임했어야하는데 MBC의 이런 모습은 정말 아쉽고 부끄럽습니다.